볼만한 인간관계 영화 ‘인어벨러월드'(hávn, In A Better World, 2010)

주제는 무겁지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 상 수상작답게 흥미진진하에서 끝날 때까지 집중시키는 묘한 매력 있는 영화.이 영화의 원제”hævn”은 “복수”을 의미하는 덴마크어이다.덴마크를 대표하는 감독”수잔, 비 엘”의 2011년의 작품.복수는 이 작품의 근본적인 주제이기도 하다.영화는 두 소년을 통해서 일상이 되어 버린 폭력의 현실을 극적으로 드러낸다.또 잔인한 반군 지도자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수술을 앞둔 의사를 통해서 반복된 폭력과 복수의 역사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학교나 사회에서 발생하는 과격 폭력 행위, 그것도 가까운 사람들의 면전에서 앉아서 당할 때..그들에게 똑같이 보복해야 할지 침묵을 지켜야 하는가.그냥 지나갈 때 주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특히 가족이 보면 어떻게 비쳤을까… 그렇긴 통쾌한 복수극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두 소년 마르크스·리갈도(에리아스 역)과 윌리엄·계란·닐센(크리스티안)의 연기는 무거운 작품의 주제보다 113분의 상영 시간이 지루할 줄은 전혀 없고 마치 스릴러 영화처럼 몰입감의 극을 끌고 가는 현실에서 가해지는 폭력과 이에 대한 복수와 용서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을 통해서 폭력에 이기는 힘이 무엇인지 묻는다.학교 폭력 예방 때문에 학생들에게 폭력과 비폭력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대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에서 자주 소개되는 영화이기도 하다.시놉시스 의사 안톤은 아내 마리안느와 별거 중이며 덴마크와 아프리카를 오가는 의료 봉사를 하면서 혼자 살고 있다.10세의 그의 아들 엘리아스는 학교에서 상습적인 왕따와 폭력을 받고 있다.한편 아프리카 캠프에 간 안톤은 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반군 지도자의 심각한 부상을 치료하게 된다.안톤은 의사로서 도덕적 책임과 양심 사이에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다.폭력적이고 잔인한 현실 앞에서 마주 보는 복수로 허용하며 결코 선택하기 어렵다 이 두 길에서 안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 영화는 한국 사회와 가정, 학교 등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폭력을 폭력으로 돌려줄 것인지 아니면 용서할 것인지 진지하게 묻는다.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차라리 누가 네 오른쪽 뺨을 때리면 다른 뺨까지 돌려.’ 귀에 못이 박히듯 들렸던 성경의 귀절이다. 그러나 이를 극한 상황에서도 기억하고 실천한다는 것은 기독교인조차 말처럼 쉽지 않다. 폭력과 비폭력, 복수와 용서 사이에서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을 통해 보편적 의미에서의 폭력에 대한 비폭력의 가치가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 관점에서의 폭력과 비폭력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리고 인간이 폭력을 이길 힘이 무엇인지 묻는다.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받던 소년이 한 친구의 도움으로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폭력이 뒷받침돼야 누릴 수 있는 조금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전에 아버지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냉혹한 현실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나에게 돌을 던지는 자에게 관용을 베풀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폭력을 막기 위해 폭력으로 맞설 것인가? 스웨덴과 덴마크 합작 영화로 2011년 아카데미 및 그해 골든 로브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네이버 네티즌 평점 8.8, 기자·평론가 평점 7.7)

[사진.글참조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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