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목반려
하늘은 점점 회색으로 변하고 있다.푸른 하늘을 벗던 가을나무가 잿빛 하늘을 맞이하느라 바쁘다.붉게 타오른 나뭇잎을 땅에 벗어 던지고 가지는 제사장처럼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나뭇잎은 나의 아무리 아름다워도 일 년이다. 줄기마다 다른 모습, 다른 모양의 나뭇가지는 낯설고 기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나뭇가지야말로 나무의 평생 반려자다.누가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나무는 깨끗해질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내년에는 더 예쁜 나뭇잎을 만드세요. 친구가 있는 곳으로 우리는 돌아갑니다. 우와~ 나뭇잎은 그렇게 나무 가족과 헤어졌다. 더 함께 있고 싶지만 올해 축제는 바이바이!
‘뭘 보고 있어?'”보는 눈은 있으니까!””내가 좀 예쁘다~~”2022년 11월 15일 화요일 동치미의 추억.동치미가 익었다. 맛있게 먹고 있다.갓 만든 물김치도 담았다. 보라색 동치미는 나의 어릴 적 추억이다.행주를 삶으면서 찹쌀풀을 묻힌 삼베행주도 함께 소독했다.토르, 토르가 일을 끝냈다.애먹었다。시금치 속을 빼버리라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잔소리, 이유는 모르겠다.떼어내면 안에 모래가 잔뜩 묻어나올거야!2022년 11월 16일 수요일 맑음. 동상이몽사진을 찍으면서 장난감을 흔들었다.두 아이의 눈빛이 한 곳을 향하지 않는다. 관심사가 다르다.”나 보지 말고 장난감 보라고!’이 형 뭐 하지?’라는 두 마음의 목소리가 들린다. 거미 표정이 더 다양하다. 토르는 뭐 먹을 게 나오나? 아, 꼬임 안테나가 서 있다.꼬미 뾰족한 구두와 토르 장화.2022년11월17일목요일 맑음 낙엽과 그림자산책을 하면서 만난 친구, 걷기가 불안, 고생했다. “잘했어. 아효 귀여워~”라는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멀리서 내가 있는 곳까지 와서 눈빛을 맞추고 떠났다. 몸조심하고 건강해.낙엽 그림자 놀이, 햇살에 빛나는 낙엽을 바라보면 이렇게 영리한 놀이가 떠오른다.내가 만든 놀이다.2022년11월18일금요일맑음 유니클로세일유니클로 첫 세일~ 언니와 함께 언니 차로 유니클로에 가봤다.언니는 날씬한 몸매여서 뭘 입어도 예뻤다. 유니클로 모델로 해도 되겠다.금액에 상관없이 사랑스러운 사주 파우치를 준다.나가다가 옆 커피숍에서 자몽에이드 한잔 시켜서 마셨어.언니가 사줬어.언니는 자몽이 고혈압과 상극이라는 정보를 줬다.색깔은 예쁜데 고혈압과 상극이라니…얼음이 들어간 이 에이드를 벌컥벌컥 마신 이유는 내 참견 때문이다.아주머니가 우리 주위로 몰려왔다.술렁, 이 옷 맞아? 사이즈는 어떤게 좋아? 이거 살 거야? 저거 살 거야?나에게 유니클로 미즈 점원이 되어도 좋다고 부추겼다.입이 바싹 말랐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인가?집에 오니까 토르가 저녁부터 이상했어. 토하고 토하고 토하고 다시 병원에 가야 하나? 2022년 11월 19일 토요일 맑음, 토르 병원 일지.토르(はー)는 마침내 병원에 가야 했다.이 강아지는 병원 강아지들이다.처음 키우는 반려동물 거미는 7년생이지만 아직 병원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토르가 아프면 가끔 주머니 사정이 나쁘다. 솔직히 나는 하고 싶은 것을 많이 참고 토르와 거미를 위해 희생하고 있어.토르는 처음에는 거의 한 달에 두세 번 다녀야 했다. 코미처럼 건강하면 얼마나 좋을까 병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럽고 미안했다.그러다 보니 지금은 조금 요령이 생겼고 토르도 치료를 받으면서 병원에 가는 횟수도 줄었다. 애완동물은 누구나 키울 수 없는 생명인 것 같다.가난한 노년이라면 노후 준비도 어렵다.수술이라도 하려면 큰돈이 필요해.그리고 슬픈 이별이 기다리고 있으니 깊이 생각해야 한다.예쁜 건 좋은데 같이 있는 불안감도 있어. 마치 전원주택처럼 말이다.예쁘긴 한데 무섭지 않아? 관리도 힘들고…와 동물병원은 그래도 양심적인 병원, 불필요한 검사는 삼간다. 토르가 울더라도 밥을 두세 번에 냉정하게 잘라야 한다.과식하거나 너무 아프거나 하는 반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