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오랜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요. 대학 졸업작품이었던 단편 애니메이션 ‘지옥’이 네이버 웹툰을 거쳐 넷플릭스 시리즈로 탄생했으니까요. 서비스 개시 하루 만에 전 세계 29개국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지옥>.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저만의 생각을 서성거려 봅니다. ※주의: 개인적인 해석이 다수 있습니다. 제 해석뿐만 아니라 다른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죽는 날을 알린다 천사, 목숨을 거두는 저승 사자, 아마 이 블로그를 보기 전에 많은 사람이 아시겠지만,<지옥>의 이야기를 앞부분만 간단히 소개할께요.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에 거대한 얼굴이 나타나고 특정인의 이름을 말하고는 그 사람이 죽는 날을 알려”지옥” 간데요.그리고 그 날이면 검은 형태의 괴물 3마리가 나오고 그 사람을 주고 조개 껍질에 불에서 태우고 버립니다.정·진수(유·아인)가 조직한 “세징리회”라는 종교 단체는 그 거대한 얼굴을 천사, 천사가 하는 말을 “고지”라고 부르며 검은 형태의 괴물을 저승 사자 저승 사자의 집단 린치를 “시연”이라고 부릅니다.솔직히 저승사자 3명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승사자 3명이 생각났어… 내가 죽고 저승사자 만나면 기분좋게 저승으로 갈 것 같아…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정·진수는 이것이 모두 신의 뜻이라고 합니다.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온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살아 신이 정면으로 죄인을 처단하자는 것입니다.사신이 서울 한복판에서 시연한 것이 일어나자 서울 경찰도 이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과거 어느 범죄자로부터 아내를 잃은 형사, 진·경훈(양·익쥬은)이 이 사건을 담당합니다.진·경훈은 전·진수를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 하지만 그의 딸인 징·히죠은(래)이 전·진수와 그가 이끄는 새로운 진리회에 따르는 것을 알아챕니다.한편 세징리회를 숭상하는 폭력 단체가 있습니다.그것은 “화살촉”로 불리는 사람들입니다.밑으로 보이는 뷰ー은싱 아이의 남자가 방송에서 세징리회를 비난하는 사람을 때려죽여이라고 하는 등 화살촉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이 캐릭터가 나왔을 때 <지옥>을 지우고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을 봤다.그런데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은 <지옥>보다 더 잔혹했다… 그래서 또 <지옥>을 틀어놓고 이 캐릭터 옥텐을 참으면서 봤다. 이 캐릭터가 아니면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밖에 없는 내 삶이 지옥 같았다.화살촉의 폭력 행위로 피해자가 속출하자 피해자를 보호하려고 나선 변호사가 있습니다.시루가 최고의 우동을 좋아하는 민·혜진(김·현주)입니다.어느 날 길거리 상인으로 살아온 박·정자(김·신 록)는 5일 후에 지옥에 가겠다는 선고를 받습니다.혼란에 빠진 박·정자는 세·징리후에에게 갑니다.새로운 진리회는 30억을 줄 테니 시연하기(죽음)를 생중계합니다.거액을 어떻게 할지 몰랐다 박·정자는 민·혜진에 가서 민·혜진은 새로운 진정 이해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 거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민·혜진은 박·정자의 개인 정보를 기밀로 다루기를 희망하지만 진·경훈의 후배 형사가 그 개인 정보를 화살촉에 건네줍니다.지옥에 가게 된 박·정자의 죄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화살촉은 박·정자에 죄를 고한다고 야단합니다.화살촉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죄를 고하는 상황에서 제안을 받아들인 박·정자는 카메라 앞에 서는데… 그렇긴실연 생중계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선 박정자 사람들이 ‘정의’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박정자를 구경하고 있다…판타지만 현실 장면 같다는 생각이 강해진 장면이었다…※주의 : 여기부터는 상당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옥>은 모르고 보는 게 확실히 더 재밌어요. 다만 스포일러에 무감각하거나 <지옥>을 보기에는 너무 우울하다면 스포일러를 알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무튼 스포일러와 함께 저만의 해석을 정리해보겠습니다.지옥 1~3화를 파트 1에 지옥 4~6화를 파트 2라고 부릅니다. 지옥을 만든 것은 신도 저승사자도 아닌 인간<지옥>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정진수. 정진수 역을 맡은 유아인의 연기가 충격적으로 좋았다.파트 1에는 아주 중요한 반전이 있습니다.죄를 저지른 사람이 천사가 지옥에 가겠다는 선고를 받고 사신에 시연되고 죽는다는 전· 진 소스.그는 20년 전에 천사가 고지되었습니다.죄 없는 선량하게 살고 지옥을 기다려야 했던 그는 자신이 접한 초자연적 현상으로 세상을 바로잡기로 했어요.특정인의 도덕적 결함과 관계 없이 천사가 고지하는 저승 사자가 시연하는 이 현상을 정·진수는 “죄를 저지른 사람이 당하는 것”이라고 알렸습니다.박·정자의 시위 뒤 사람들은 그에 따릅니다.특히 그들 중에는 죄인은 물론 그에 반대하는 사람까지 때리는 화살촉이 있습니다.파트1 화살촉과 파트2 화살촉 연령대가 어린 파트1 화살촉은 오늘날의 사이버 폭력 양상을 보여준다. (남의 팬 다음으로 영상 업로드 등) 반면 4년 뒤 나이 든 파트2 속 화살촉은 광화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태극기 부대 같은 느낌이 든다.이 설정이 매우 기묘한 리얼리즘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천사와 사자가 나오고 죽는 날을 고지하는 것은 판타지이지만, 이를 둘러싼 인간의 행동이 소름 끼칠 만큼 현실적입니다.실제 현실에서 정인이 사건과 인천 칼 사건 등 참을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 뉴스에 접하지만, 그러한 사건 모두 만족스러운 결말을 맞지 못했어요… 그렇긴 사형을 해도 부족한 범죄자들이 범행 사실을 부인하거나 다른 법률적 구멍에서 벗어나고 받아야 하는 죄를 받지 못하는 일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그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젊은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나이 든 사람들은 직접 찾아가거나 노상에서 폭력 활동을 합니다… 그렇긴 마치 지옥 속의 화살촉처럼.그 과정에서 재산을 휩쓸리거나 집 앞이 엉망이 되는 등 터무니 없는 사람이 죄인으로 몰린 고통을 받기도 합니다.범죄에 대한 분노가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그냥 핑계 삼고 싶었던 범죄 활동을 하는 거냐?” 하는 생각마저 합니다.시연 대상자 박·정자의 사진을 보고”지옥으로 가는 얼굴인가?””어떤 죄를 저질렀는가?”” 하면서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BJ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비판하며 『 갈비가 코로나에 좋은 』과 광고했던 한 BJ가 연상된다”…광고라도 치우고 하는 이 뷰ー은싱세캬…)이것은 <데스노트>에서도 거론된 소재지만, 엉망진창인 사법체계에 반기를 들고 진정한 악인은 사정없이 죽이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욕망입니다. <지옥> 속 정진수는 정체불명의 초자연적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군중이 가지고 있는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셈입니다.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정진수의 도움으로 처단한 희정 죽이고 싶었던 범인을 죽인 희열과 공포감이 교차하는 표정 연기가 소름 돋았다.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완성한 세계는 역설적으로 천국이 아니라 지옥입니다.아들의 죄를 밝히지 않자 노부부의 가정을 파탄시키고 10세 소녀를 아버지의 죄를 고한다고 하는 등 전 세계가 유사 종교라도된 지경이 되어 버립니다.죄 없는 사람이 고지를 받았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 죄인의 가족은 연좌제로 끊임없이 괴롭힙니다.1화에서 징·경훈은 전·진수에 ” 죽는 줄 알고 착하게 사는 것이 정의인가?””네가 믿는 신은 인간의 자율성을 믿지 않는지?”라고 합니다.진·경훈의 말을 비웃거나”재미 있는 이야기이다”라고 말한 전·진수는 친·경훈의 딸을 범인에 자기 뜻에 따르겠습니다.진·경훈의 말처럼 정·진수의 말로 장식된 세계는 새로운 진리회의 공포적인 통치하에서 지배되는 인간이 인간을 의이합이하거나 험담하는 지옥입니다.어떤 의미 전·진수의 거짓 말에서 비롯된 것이니 이 지옥은 천사와 사자가 아니라, 인간의 자율성에서 만들어졌어요..결국 세상의 절반이 새로운 진리회를 믿게 된 세상… 너희들이 내 죄를 알면 어떡해…세진리회 복장… 로고가 새마을운동 로고와 느낌이 비슷하다.그리고 색깔만 바꾼다면 코로나 방역 담당자의 옷과도 비슷하다…정치적으로 좌우를 막론하고 풍자하는 것 같아 재미있어도…종교관으로 한 나라를 사실상 통치하는 모습이 정치관만으로 나라를 통치하는 현실과 너무 닮아 소름이 돋았다.현실이 지옥으로 변하는 과정, 굉장히 현실적이고 정교해… 자꾸 소름끼치고 감탄했어요.정교한 판타지…●용두사미식 결말 아쉽다정교한 판타지…●용두사미식 결말 아쉽다아직 이름도 없는 갓 태어난 아기가 공지를 받는 장면(…저 천사는 말도 모르는 아기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야…해외 사람들도 한국어로 공지가 되는 줄 알았어)파트 1에서 현실이 지옥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고 준 면 파트 2는 지옥을 해결할 실마리를 던집니다.그래도 이 실마리를 던지는 게, 파트 1의 전개 정도로 정교라고는 느끼지 못했어요.파트 2는 배·용재 PD(박·정민)아기가 태어나서 3일 후에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됩니다.이 사건은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했다 새 진리 모임의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하게 됩니다.( 나쁜 사람만이 판정을 받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이 설정 자체는 좋겠지만..아기가 시연되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그 과정이 꽤 진부하게 느껴졌습니다.우선 파트 2에는 새로운 진리회에 대응하는 “서 모도 “가 있지만, 이 소파도는 고지된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시연되도록 실종 처리합니다.소 도를 인솔하는 리더는 파트 1의 민·바 진 변호사입니다.파트 1에서 집단 린치로 생존한 민·바 진 변호사는<펜트 하우스>속의 심·수연과 애교로 변신한 것처럼 대부분의 남자는 제압하는 여자 전사에 됩니다……개연성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파트 1이 보이고 준 전개와 달리 생각보다 많은 고난을 액션으로 해결합니다.3년여에 걸친 부부싸움으로 허벅지에 권총을 가린 심수영(위), 집단 린치 후 3단봉으로 세진리회를 제압하는 민혜진(아래)새로운 진리회도 이 아기를 획득하려고 움직이는데요.세·징리후에이 이 아기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배·용재 PD의 아내 송·서현의 때문입니다.아기가 왜 통지를 받았는지 들을 새로운 진리회에 갔었어요마치 영화”추적자”속의 슈퍼 아줌마가 하·김정우에 도끼를 주었듯이 송·서현은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접하는 답답함의 역할을 합니다.정·진수에 이어2번째 세징리회 의장을 지낸 김·죠은칠는 이 아기를 얻지 못하면 세계 종말이 오겠다며 어떤 수를 써서라도 잡으려고 합니다.새로운 진리회에서 송·서현과 아기를 꺼내고 온 배 PD와 민·혜진은 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집에 숨어 가게 되는데 그 사람이 하필 파트 1에서 화살촉을 이끈 BJ입니다.첫등장부터 퇴장까지, 모든 순간이 기분 나쁘고 짜증난 캐릭터……솔직히 이 부분은 완전히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민·혜진이 4년도 세징리회의 감시를 피하게 주도면밀하게 신병 처리를 하는 사람인데, 팩트 체크되지도 않은 BJ의 집에 들어간 것이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그 BJ는 자신도 고지를 받고 다른 사람이 된 도니 아기가 시연을 받고 5분 후에 시연을 받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민·혜진을 배신하는 아기를 죽이는 것을 결심합니다.자신이 신의 잘못을 바로잡거나···극적인 재미 때문에 무리하게 전개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긴개인적으로 뽑는 지옥파트2 최고의 명대사.. 저도 지금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이런 전개가 맞는 결말은 결국···아기 대신 부모인 배·용재 PD와 송·소현이 희생으로 남은 아이를 민·바 진 변호사가 데리고 가서 마치겠습니다.그리고 사람들은 새로운 진리회에 맞써 싸우자 시작합니다.이 모든 것이 배 PD와 송·소현이 희생이 되자마자 일어납니다.압축하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알지만 새 진리회에 그렇게 으스대 떨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아기 때문에 대처하는 것은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파트 2는 진부한 전개를 보여서 아쉬웠지만 충분하지 않나 한편으로는…이래봬도 이런 전개가 없다고 답답하고 암이 되겠군요… 그렇긴<지옥>파트 1은<부산행>, 파트 2는<반도><지옥>을 보고재미 있는 것이 파트 1은<부산행>, 파트 2는<반도> 같았습니다.파트 1은 새로운 진정회와 화살촉의 세력 확장을 다루는 파트 2는 전 세계를 장악한 상황에서 비롯됩니다.<신 감염증>이 좀비 사태의 시작과 확장을 다루는<반도>는 좀비가 한국을 장악하고 4년 후를 다룹니다….<지옥>도 파트 2는 파트 1의 4년 후의 얘기입니다…)파트1은 화살촉으로 대변되는 집단 광기의 공포를, 파트2는 그런 집단에 대항하는 액션을 펼칩니다.<부산행>은 좀비 사태로 나타난 인간의 공포를 <반도>는 그런 인간 속에서의 액션을 다룬 것처럼.그래서 그런지…<신감염병>에 비해 <반도>의 재미가 적었듯이 <지옥>의 파트1에 비해 파트2의 재미도 적었습니다.천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히트작 <부산행>과 부산행 <반쪽>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후속작 <반도> <부산행>과 <반도>의 구성은 <지옥>의 파트 1, 2 구성과 비슷했다. 지옥의 파트2는 반도보다 분명 더 재미있었지만 파트1에 비하면 많이 아쉬웠어…오해 받기 전에 한가지 분명히 말하자면,”지옥”은 “신 감염”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의 완성도와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 반도 』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입니다.<지옥>에서 선 보인 판타지는<신 감염 파이널·익스프레스>,<반도>의 좀비보다 참신한데요.죽는 날이 통보되어 그것까지 기다리는 고통, 그런 고통을 포르노처럼 보고 폭력을 가하는 집단 광기, 초자연적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집단 광기를 권력으로 사용 의사 종교 등···<지옥>의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현재 모습에 보였습니다.그래서 나는<지옥>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총평 : <염력>과 <반도>의 지옥을 끝내는 연상호가 그린 가장 현실적인 지옥 ★★★★p.s. <지옥>을 보기 전, 혹은 나중에 아래 작품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사실 <지옥>은 웹툰으로 만들어지기 훨씬 전 연상호 감독이 대학 졸업작품으로 만든 단편입니다.이 단편은 공지를 받은 사람이 시연을 받기까지의 공포감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https://youtu.be/kPOMiedv63Q…참고로 이 단편의 주인공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는…파국이다….!!!!